3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감염된 돌파감염(백신 접종 완료 뒤 2주간의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난 후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2명 중 1명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으로 지역 전파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40대 남성 A씨는 가족과 직장동료 등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동거가족 1명 이외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감염자는 해외에서 온 입국자다.

최근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635만6326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132명이다. 이 중에서도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의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첫 확인된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파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로 지난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다. 델타 변이 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항체에 대한 회피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내에서 첫 확인된 델타플러스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영국 등에서 델타 변이로 묶어 분류하고 있다”며 “델타플러스 변이의 백신 회피 효과는 델타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델바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의 중화능 저해 효과는 2.7~5.4배 정도이다. ‘중화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의 기능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백신으로 생성되는 중화항체가 100% 작동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나 일정 수준 이상을 보이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라 방역 관리를 조정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고려해 유전자 검사를 늘려 구체적인 감염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02명 발생해 4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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