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이 ‘람다 변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변이가 일본에 상륙한데 이어 한국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변이가 상륙해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일본 현지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한국에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한 점을 감안해 람다 변이의 출몰 여부를 유심히 스크린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여성의 검체에서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람다 변이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람다 변이가 발견되면서 이 변이의 확산 여부를 추적중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0일 페루에서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검역 과정에서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의 조사 결과 람다 변이로 확인됐다.

람다 변이는 페루에서 처음 발견돼 현재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중남미 지역과 미국 텍사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30여 곳은 람다 변이로 인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람다 변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특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델타 변이와 달리 백신 돌파력이 월등하고 바이러스 양도 훨씬 많아 치명률도 기존 코로나19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람다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람다 변이는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도 모자라 각종 변이가 일본에 상륙하자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내년에 3차 접종시행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람다 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람다 변이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의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발(發) ‘델타 변이’나 페루발 ‘람다 변이’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최악의 변종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학자들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심판의 날'(Doomsda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확률은 적지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게 과학자들의 평가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그동안 계속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지만 서서히 입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제는 최악에 대비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백신을 무력화하고 들불처럼 빠르게 확산되며, 지금까지 본 어떤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내는 이른바 ’심판의 날‘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협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델타 변이 등이 이미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 수 있는지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기준까지 바꾼 상황이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소를 이끄는 감염병 학자 마이클 오스터홈은 델타 변이 양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중환자실 병상도 그 어느 때보다 부족해질 것이라면서 백신 비접종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더해 과학자들은 “우리가 델타 변이에 모든 신경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한 편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돌연변이가 생성되고 있을 가능성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다수의 변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다. ’에타‘ 바이러스는 현재 여러 나라에 퍼졌고, ’카파 변이‘는 인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뉴욕시에서 처음 발견된 ’이오타 변이‘도 있다.

이미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수많은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이 생겨날 것이며 이 가운데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심판의 날‘ 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새로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이미 만들어지고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현재까지 추이를 살펴보면 과학자들의 이 같은 예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불안감을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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