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지역별 경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권 주자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의 핵심키워드 두 가지는 ‘충청’과 ‘친문결집’이란 말이 여권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구도는 '1강 1중 다약'으로 정리된다. 민주당의 자체조사와 외부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당원들의 표심은 이재명 이낙연 양갈래로 나뉜다. 여권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양강 구도 틀 안에서 민주당 대권 주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 주자들은 아직까지는 모두 레이스 완주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각 캠프는 향후 돌출될 변수들과 이 변수가 판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첫 경선지역이 충청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충청지역은 대선 본선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변수지역으로 꼽힌다. ‘영원한 2인자 김종필’의 정치적 영향력도 이 같은 ‘충청의 힘’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민주당의 첫 경선은 ‘미리보는 대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전·충남의 선거인단 투표는 오는 31일부터 온라인투표에 들어가며 그 결과는 9월 4일 공개된다.

세종·충북(9월 5일), 대구·경북(9월 11일), 강원(9월 12일) 순으로 투표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일정표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경선 초반에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지난 25일 “일명 ‘1차 슈퍼위크’로 꼽히는 강원 순회경선 때 판세가 그 형태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일반당원 약 70만명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1차 수퍼위크’를 거쳐 처음 공개된다. 이 결과에 따라 완주를 사실상 포기하는 주자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경선이 친이재명계와 친문진영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권 1위주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하지만 민주주의4.0을 중심으로 한 친문 강성 인사들의 반이재명을 위한 결집이 민주당 경선의 주요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후보 6명 중 충청 출신 후보는 아무도 없다. 이 지사의 부인이 충청 출신이라는 것 정도가 그나마 충청지역 연결고리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도의 역할은 항상 예사롭지 않게 작용해 왔다. 이에 여권 주자들은 초반 경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충청’의 마음을 얻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충청에서의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지사는 자신의 장인 고향이 충북 충주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캠프는 이 지사가 ‘충청의 사위’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대전·세종·충남을 돌며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 분원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균형성장·지방분권 정책공약을 내놓으며 ‘충청권 사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에서 제안했던 자치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충북선 고속철도화로 완성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에 첨단산업을 집중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세종·충남·충북을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는 충청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행정과 과학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을 조속히 설치하고, 이전하지 않은 중앙행정기관도 신속히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 불가피하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충청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충북 오송에 현장 캠프를 구축, 충청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상으로는 이 지사가 20% 중후반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 전 대표는 10% 초반대 그리고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 전 총리 측은 “경선은 여론조사와 달리 대의원·권리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표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밑바닥 민심을 공략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 "충청 경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두 분 다 지금 충청도 후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 당원이 제일 많기 때문에 대개 호남을 승부처로 보고 갈 가능성이 크지만, 제가 볼 때는 충청이 '결선 투표'(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하는 투표)로 가느냐 마느냐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또 우 의원은 "거기서(충청에서) 만약에 이 전 대표가 의미 있는 승부를 보지 못하면 호남에서도 무너질 것"이라며 "(이 지사가) 뭐 (득표율) 50% 수준이면 그냥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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