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삼성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삼성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올 시즌 10승도 올리지 못한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투수가 ‘인생역투’를 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10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개(2실점)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패색이 짙었지만 kt가 7회 말 3점을 내고 역전승을 올려 겨우 9승을 올렸었다.

쿠에바스는 28일 NC전에서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깨달음이 있었는지, 이틀 쉬고 선발로 등판한 어제(31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우승 결정전에서 8회 말 원아웃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9승 5패 평균자책점이 20위 안에도 들지 못할(4.12) 정도로 정규시즌에는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인생 최고의 역투를 했다.

마운드에서 쿠에바스가 7과 3분이 1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틀어막고 있는 동안, 올 시즌 한때 4할에 도전했었던 경이적인 타자 강백호는 6회 초 결승타를 터트렸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었던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도 6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빛나는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2013년에 창당한 kt 위즈는 2015년에 1군 무대에 진입, 창단 8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한국시리즈가 33번 벌어졌었는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의 우승확률은 무려 81.8%나 된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구위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밀어붙였다” 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 첫해 6위 지난해 2위 그리고 3년 만에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철 감독은 “(kt 위즈의)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구단, 프런트, 팬 그리고 선수가 원팀이 되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원팀이 되어서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은 서울, 수원, 대구 팀

시즌 마지막 날(10월 30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5팀이 가려질 정도로 역대급 혼전을 벌였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은 서울 연고의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3팀과 수원 연고의 kt 위즈 그리고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 5팀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가 있기 때문에 확률상으로 서울 연고팀이 우승할 확률은 6할이다.

그리고 5팀 가운데 신생팀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두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우승 경험이 없는 팀들이다.

프로야구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

지난 7월 NC 다이노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선수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가며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들과 술판을 벌였다. 4명의 선수 가운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미리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뺀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 사건으로 NC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물러나야 했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안우진 선수도 수원 원정 숙소를 나와 호텔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셔 징계를 받았고, 결국 프로야구는 리그를 중단을 해야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도쿄올림픽 멤버는 일본 미국은 물론 도미니카에도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외국 감독 전성시대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3할에 해당하는 3팀이 외국 감독이 맡았다. 그러나 외국 감독이 맡은 팀들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초반 중도 경질된 허문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군 감독에서 승격되었으나 8위에 머물렀고, 기아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9위,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하위인 10위였다.

롯데, 기아, 한화 3팀 모두 2022시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지만, 야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5%도 안되다는 말이 있듯이, 경험이 많은 외국 감독도 좋은 선수가 없으면 별수가 없는 것 같다.

포스트시즌 일정표

포스트시즌 일정은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오늘(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만 벌어진다.

오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는 두산 베어스 곽빈,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다.

곽빈은 정규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팀을 상대로 등판 기록이 없고, 안우진은 전반기에만 두산을 상대로 두 번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었다.

두산은 어깨통증을 느낀 미란다, 키움은 30일 공을 던진 요키시가 와일드카드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만약 오늘 4위 팀인 두산이 이기면 두산이 3위 LG 트윈스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그러나 5위 팀인 키움이 이기면 11월 2일, 한 번 더 경기를 치러서 이긴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11월4일부터 치러질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 kt 위즈와 7전 4선승에의 한국시리즈를 갖게 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