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지난 9월 출시된 렉서스 부분변경 모델 ‘뉴 ES300h’. (사진=렉서스코리아)

[뉴시안= 남정완 기자]지난 2018년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노재팬’의 직격탄은 고스란히 일본 수입 자동차 업체를 향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말 닛산, 인피니티 등이 한국 시장을 철수했다. 이런 중에도 최근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가 증가하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698대가 팔려 수입차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렉서스는 2019년 하반기 불매 운동이 불거지자 월평균 판매량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400~800대로 감소했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 수입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만8981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닛산·인피니티 등이 한국 시장을 철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판매 증가세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렉서스는 올해 총 899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8.8% 증가했다. 이 중 ES300h 판매량은 6114대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68%에 달한다. 올해 개별 모델 판매량도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674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S300h는 렉서스의 간판 모델로 올해 3월 기준 국내 누적판매 5만대를 넘어섰다. 2012년 국내 출시된 이후 2020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다. 또 지난 10월 소비자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뉴 ES300h’ 판매가격은 가장 낮은 등급인 럭셔리 기준 6190만원부터다.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일본 불매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아직은 충전 인프라 등 시기 상조인 전기차 구매로 넘어가기 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독일 3사와 볼보, 폭스바겐 등에 이어 렉서스는 올해 전체 판매량 기준 8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