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판매중인 예금 상품 목록. (자료=각 사)
시중은행에서 판매중인 예금 상품 목록. (자료취합=뉴시안)

[뉴시안= 김나해 기자]제로 금리에 머물던 예금 금리가 평균 2% 대로 오르면서 돈을 들고 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 3%대 금리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권의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25일 기준금리를 1%로 올린뒤 20일이 지난 상태에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에 몰린 정기예금만 6조12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오미크론 발발이나 미국의 테이퍼링 가속화와 같은 경제 불안정 속에 증시나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더해져 자금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정기예금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뉴시안이 5대 시중 은행에서 출시한 예금 상품을 취합해 조사한 결과 예금 금리 2%대를 충족하는 상품은 사실상 전무했다. 2% 이상의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조건으로 가입해야 할 뿐더러 조건도 까다로워 2%대 금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저축은행에서 판매중인 예금 상품 목록. 시중 은행보다 최고 2.05%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각 사)
저축은행에서 판매중인 예금 상품 목록. 시중 은행보다 최고 2.05%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취합=뉴시안)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은행별로 최대 1.2%~3.00%의 높아진 금리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잡음이 많다. 대표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5일 금액, 만기, 한도 조건 상관없는 2% 금리의 자유 입출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모처럼 오른 금리에 고객들이 대거 모였지만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 이하의 예금에만 2% 금리를 제공하고, 1억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0.1%의 금리만을 제공한다고 말을 바꿨다.

OK저축은행 역시도 파킹통장 최고 금리로 2%를 약속했지만 6일만에 이를 번복했다. 고금리 상품을 미끼로 고객몰이에 성공한 후,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최고로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14일날 발표한 결정에 대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정은 사람들이 너무 모이자 예상보다 많이 나갈 예금이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예대율 관리에 여유가 없지만 예금 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더 두드러져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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