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동학개미들이 서학개미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뉴시안이 한국거래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1월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각각 3.60%, 2.32% 상승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3대 주요 증권 지수인 다우존스, 나스닥,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4.41%, 18.80%, 22.64% 상승했다.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 1월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81조2,500억원에 달한다. 증시 흐름이 좋았던 연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9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목전에 두었지만 10월부터 증시가 하락하자 6만전자로 가라앉았다. 최근 8만원대를 눈앞에 두고있지만 정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외국인 공매도 세력에 밀려 주가가 움짝달짝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로 발을 돌렸다.

서학개미들은 동학개미에 비해 3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이들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다아 등을 중심으로 지난 11월까지 441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52조 5,714억원)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따라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주식+채권) 보유액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도 1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차익’ 효과를 노리는 동학개미들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을 토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덩달아 해외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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