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타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타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카카오페이 주가가 상장 두달만에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해당기간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카카오페이의 낙폭은 그보다 훨씬 컸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대규모 주식 매각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3.8%(6000원) 내린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4.43%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5일에는 6.51%, 4일에는 4.25% 빠졌다. 새해에만 14%나 밀린 것이다.  

카카오의 주가급락은 지난달 10일 류영춘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 등 주요 경영진 8명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더욱 가팔라졌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이들 경영진 8명이 보유하던 주식 44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 데뷔 한 달 만에 주요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 붙었고 주가는 하락 일변도였다. 실제 경영진의 주식처분 직전인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주가는 한달도 안돼 30% 가까이 빠졌다. 

신 내정자와 류 대표는 지난 5일 다시한번 지분 매각에 대해 사과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분노는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술 더 떠 류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카카오 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는만큼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올해 상반기내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종목 토론방에는 "말로만 사과하고 부양책은 없다""죄송하면 자신들이 산 거 다시 사야되는 거 아니냐""대표는 사람도 아니다""카카오 불매·불용 운동으로 제2의 남양유업이 되어야 정신차리겠나” "칵악카악페이""김범수, 책임져라"는 등 카카 오경영진 비난 일색이다. 6일에는 카카오 노조조차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 판단이었다”면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 당시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을 표방하며 ‘100% 균등배분’ 청약 방식을 도입했고, 이에 182만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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