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우대금리 제도가 부활했다. 하지만 스리슬적 가산금리도 올려 정작 차주들은 우대금리 효과를 전혀 느낄 수없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우대금리 제도가 부활했다. 하지만 스리슬적 가산금리도 올려 정작 차주들은 우대금리 효과를 전혀 느낄 수없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우대금리 제도가 부활했다. 하지만 슬그머니 가산금리도 올려 정작 차주들은 우대금리 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게 됐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우리아파트론(1∼3등급·만기 35년)' 변동금리 상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최저 금리 3.84%였다. 하지만 우대금리가 적용되기로 한 지난 3일 최저 금리는 3.80%에 불과했다. '우리아파트론' 고정금리(혼합형) 상품의 최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03%에서 3.91%로 0.1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최저 금리 하락 폭도 0.06%포인트(3.50→3.44%)에 불과했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로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금융기관 수수료를 추가해 결정하는 금리다. 고신용자일수록 가산금리가 줄어들고, 저신용자일수록 가산금리가 늘어난다.

해당 기간동안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등 금리 지표가 크게 변하지도 않고, 우대금리도 복원됐다. 심지어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시중은행들은 가산 금리를 유지 중이거나 줄이고 있는데 우리은행이 가산금리를 0.5% 이상 높인 것은 은행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우리은행에서 가산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됐지만 연초에 가계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대출 수요가 쏠리면서 대출 잔액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자사 상품의 우대금리를 복원했다. 신용대출 10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상품 4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린 것이다. 가계대출 총량제로 인한 관리 차원에서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일부 복원시킨 것이다.

우리은행의 우대금리 복원에 정책에 따라 KB국민은행 역시 가계 전세대출 3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9%로, 주택담보대출 1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3%로 기준을 변경했다. 국민은행은 아직 가산 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