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9일 기준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주식 전광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들어서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2.50%까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의 상승장을 견인해 오던 기술주가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해 동-서학개미의 손실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1

로이터 등에 따르면 19일 미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15% 내린 1만4340.25, 다우지수는 0.96% 떨어진 3만5028.65, S&P500지수는 0.97% 하락한 4532.76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 11월 고점 대비 9.7% 하락한 상태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고점 기록 없이 2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투자자들이 원유 시장이나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어 현재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법인세 인상 문제와 독점 이슈 관련 규제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 계속해서 매도에 나서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이나 개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투자 자산을 예ㆍ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증권 시장에서의 유통량이 적어져 침체되기 쉽상이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의 대표 보유 주식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벡,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대형 인터넷ㆍITㆍ반도체 기술주들이 연일 3% 가까이 하락하며 미국 증권 시장의 3대 지수를 끌고 내려가는 모습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공급망 정체 현상 장기화와 소비 모멘텀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당분간은 저변동성 종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87%대로 급등하며 코로나10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현재 인플레이션 속도를 감안하면 2%까지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하다.

국내ㆍ외 여건이 국내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 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준 금리도 시장 예상과 달리 연말에는 2.00%까지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도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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