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식 및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식 및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에 복당한다. 2년 만이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의 대응에 반발해 탈당했다. 진 전 교수가 정의당에 탈당계를 낸 것은 2019년 9월이다. 그는 당시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지만 정의당이 다른 길을 가자 이에 반발했다. 당 대표였던 심 후보가 만류하면서 탈당 의사를 접었지만, 이듬해 1월 결국 탈당계가 수리됐다. 닷새간 칩거했다가 복귀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정의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는 큰 계기였다.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아픈 오판이었다”고 말한 것이 복귀 명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에 “저는 심상정으로 간다.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들을 찾아보겠다”며 재입당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동시에 심 후보가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이다. 정의당의 페미는 여성과 성 소수자 그리고 모든 시민이 존중받도록 하는 것이다. 정치는 삼가야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대안을 내놓아야 할 후보들이 혐오를 부추기고 갈라치는 득표 전략을 펴는 데 분노한다”라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정의당 당내 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는 “(진 전 교수가)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또 오랜 기간 함께 뜻을 모으는 동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진 전 교수는 한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며 각종 정책과 현안 대응 등에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대남’ 중심 선거 운동 전략을 취하고 배우자 김건희 씨 문제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주변에 실망감을 나타내곤 했다. 특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 후보가 결별하면서 진 전 교수와 윤 후보의 사이도 멀어졌다. 윤 후보가 중도노선을 폐기한 것으로 인식하면서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주변에 “이제부터는 모두까기로 갈 것이다. 정의당에 복당하겠다. 진보의 재구성에 힘을 모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곤 했다. ‘빅마우스’인 진 전 교수가 정의당에 복당하면서 지지부진한 지지율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심상정 후보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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