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선실천단 단원들과 촛불행동연대 회원들이 22일 서울 서초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자택이 위치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 앞 도로에서 차량시위 및 집회를 열고 김건희 대표의 자수와 검찰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학생 대선실천단 단원들과 촛불행동연대 회원들이 22일 서울 서초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자택이 위치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 앞 도로에서 차량시위 및 집회를 열고 김건희 대표의 자수와 검찰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이른바 ‘7시간 통화’와 ‘무속 논란’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안심번호 무선 자동응답 방식 100%로 조사한 결과다. 윤 후보는 43.8%, 이 후보는 33.8%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밖인 10.0%p다. 윤 후보는 지난 주 대비 2.4%p 올랐고 이 후보는 2.4%p 떨어졌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1.6%, 심상정 정의당 후보 2.4%,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0.6%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윤석열 상승, 이재명 정체 내지 하락’ 흐름이다. 여성, 50대, 부산경남 지역에서 윤 후보의 상승을 견인했다. 

방송사와 일부 유튜브 채널의 후속 보도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무속’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파급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된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면역 효과’다. MBC 방송을 앞두고 ‘김건희 녹취록’에 엄청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처럼 여야가 이슈를 키웠는데 막상 별개 없다보니 이후 관련 보도들이 나와도 관심이 식은 탓이다. 또한 이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상황’이 된 효과도 있다.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다보니 뉴스로서의 가치가 떨어졌고 이를 대하는 사람들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는 상황이 됐다. 세 번째는 이런 상황에서 여권의 공세가 집중되다보니 역효과가 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한 방’이 없는 가운데 비판이 이어지니 눈길을 돌리면서 오히려 윤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무속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 공세도 거세다. MBC에 대해 “공정성을 현저히 상실했다”고 했고, 이른바 ‘건진법사’ 조 아무개 씨가 김건희 씨와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거짓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움직임으로 볼 때 조만간 김씨는 공개된 자신의 녹음파일과 관련한 대국민사과를 추가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을 전후해 공개 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MBC의 ‘김건희 녹음파일’ 보도가 오히려 김씨의 활동 공간을 열어주는 쪽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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