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탈을 쓴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켜달라는 호소를 담아 초등학생들이 쓴 1만 4천여장의 '기후위기' 손편지를 전달받는 퍼포먼스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탈을 쓴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켜달라는 호소를 담아 초등학생들이 쓴 1만 4천여장의 '기후위기' 손편지를 전달받는 퍼포먼스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TV 토론을 불허하면서 ‘4자 토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토론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오는 31일 토론회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후보들도 이날을 선호하고 방송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토론 방식과 주제, 사회를 누가 보는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실무협상이 시작되기에 이런 의제를  둘러싸고 샅바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진작부터 토론에 자신 있다며 적극성을 보여왔다. 윤석열 후보도 어떤 형식이건 다 수용한다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TV토론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대선을 30여 일을 남겨 놓고 이루어진 토론회인 만큼 각 후보들은 새롭게 토론 전략을 짜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정책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편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방점을 찍는 흐름이다. 이를 위해 메시지나 토론 태도 등도 세밀하게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 측은 공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양자 토론만큼 각론이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후보들의 공세에 대비해 정책 각론을 가다듬는데 주력하면서 ‘굳히기’ 계기로 삼겠다는 노림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말 실수 등이 나오면 안된다고 보고 정제된 메시지를 내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도덕적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깨끗한 후보라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벤처 회사를 운영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과학 기술 등을 강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해 3강 구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후보는 양강 후보를 기득권 후보라고 비판하면서 여성과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대변하는 가운데 기후 위기 등 미래 어젠다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느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 제1의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토론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로서는 “토론에 자신 있다”는 부분이 너무 부각된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기대 효과’를 너무 높인 측면이 있다. 윤 후보는 4자 토론이 되면서 시선이 분산되는 ‘분산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공세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기대효과’가 낮은 점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TV토론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지지층을 더 결속하게 하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프레임에서 토론회를 본다는 얘기다. 때문에 토론회에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패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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