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뉴시스), 미 연준이 26일 언론에 배포한 FOMC회의 내용(김나해기자=연준 홈페이지 캡처)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뉴시스), 미 연준이 26일 언론에 배포한 FOMC회의 내용(김나해기자=연준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김나해 기자]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종료됐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예상 범위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 FOMC 홈페이지에 등록된 회의록 내용에 따르면 연준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기존 방침대로 유지할 것이며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현행 수준인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성명문에서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곧(soon)’이나 ‘적절한(appropriate) 때’로 표현했다. 다만 블룸버그 등은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3월 초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가증권 시장의 원활한 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재무부 증권 및 기관 MBS 보유액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이 밝힌 보유액 목표규모는 SOMA 증권 보유액 400억 달러, MBS 200억 달러다.

금리 인상의 논거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3회, 많게는 4회에 걸친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에릭 위노그래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 분위기가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번에 0.5% 인상할 수도 있다" "인플레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남은 FOMC 회의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FOMC는 1년에 8차례 열린다. 이번에 첫 회의가 끝난만큼 앞으로 7차례가 회의가 남아있다. 

다만 FOMC는 양적긴축(QT)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적완화 이후 연준 대차대조표는 9조 달러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한국은행도 FOMC 결과에 대해 이번 FOMC 정책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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