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4명이 첫 TV토론을 벌였다. 3일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린 차기 대선후보 TV토론회는 부동산, 주도권 토론,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분야로 나눠 오후 8시~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부동산 정책 토론에서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공급’에 방점을 찍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공급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먼저 대출 규제를 완화해 집을 살 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고 7월이면 임대기한이 만료돼서 전세가 상승 예상되기 때문에 임대차 3법 개정을 먼저 하겠다”고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후보들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핵 공유’를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핵 공유를 강조한 반면 윤석열 후보는 “그렇게 되면 북한 비핵화 명분이 없어지고 핵군축으로 가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윤 후보는 수도권 방어를 위해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후보들이 가장 충돌한 것은 ‘대장동 의혹’이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도대체 입장이 무엇인가. ‘내가 안 한 것이다’ 또는 ‘내가 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 둘 중에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이 후보는 “100% 환수를 왜 못 했냐고 비난하는 점은 이해하고, 그 점에 있어서는 좀 더 노력했어야 한다고 사과를 드리지만, 공공개발 못하게 LH를 포기시키고 업자 부정 대출을 봐주고, 뇌물을 받아먹고, 이익을 취하고 성남시가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고 이랬던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후보가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토론 과정에서 윤 후보는 청약 관련 질문에 잘못 대답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혹시 청약 점수 몇 점이 만점인지 알고 있나”라고 묻자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약가점제 만점은 84점이다. 이재명 후보가 물은 ‘RE100’ 등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네 후보의 다음 방송 토론은 오는 21일과 25일, 3월 2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윤 후보는 집중 공세 속에서 선방했으나 각론에 취약함을 보여줬다. 이 후보는 민생을 강조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 등에 합의를 끌어냈으나 토론 스킬과 안정감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심 후보는 ‘미투 공세’ 등 존재감을 보였으나 ‘한 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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