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지난달 1월 25일~26일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16일 공개했다.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회나 언급될 정도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있었다. 해당 사진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AP/뉴시스)
미 연준이 지난달 1월 25일~26일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16일 공개했다.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회나 언급될 정도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있었다. 해당 사진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미 연준이 지난달 1월 25일~26일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회나 언급될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준의 통화긴축 선호적 태도에도 금융시장은 예상을 웃도는 결과는 아니라며 안도했다.

1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1월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는 것을 넘어 미국 시장 전반으로까지 확산 돼 가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FOMC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적 완화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서두르겠다는 뜻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어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비롯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대폭인 7.5% 급등하며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자 대부분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위원회가 현재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없애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2015년 이후 기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 "느슨한 통화 정책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 등은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 행보를 보이거나, 앞으로 남은 7번의 정례회의 때마다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으로 FOMC 정례회의가 7차례 남아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향후 금리인상 시기가 3월, 5월, 6월에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을 내놓았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 축소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많은 의원들은 연준이 현재 9조 달러 규모의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축소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자산 규모를 어느 정도까지 줄여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은 1월 FOMC 회의록이 그동안 연준이 보여 온 '매파' 성격 보다 강해지지 않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모나 모쿠타는 CNBC에 "시장은 이번 의사록을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한다"며 "최근 과장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모두가 매우 매파적인 언급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록 공개 이후 장중 2.06%를 넘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05% 이상 하락했으며, 뉴욕증시도 낙폭을 줄이고 일부 상승 전환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4.57포인트 떨어진 3만4934.27(-0.1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3.94포인트 오른 4475.01(+0.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6포인트 내린 1만4124.09(-0.1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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