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전망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13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전망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서방 국가의 강도 높은 제재와 기업들의 보이콧이 이어지자 IMF 총재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전망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13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디폴트는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오는 16일 러시아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에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채무 상환이 예정되어 있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의 TV 프로그램 ‘로시야-I(Russia-I)’ 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는 6400억 달러이고, 그 중 3000억 달러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채권 이자는 300억 달러 정도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서방국가들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채무불이행을 선택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의 깊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 우선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나. 실질 소득이 줄었다. 러시아 인구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가 가장 걱정하는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나라보다 양국과 깊은 무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까운 이웃 국가들 외에도 걱정하는 두 그룹이 있는데, 첫 번째 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국가들이고 두 번째 그룹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다. 그들에게 이번 사태는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미국과 같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나라들의 경우 성장은 탄탄하다. 충격이 더 심한 나라는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라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프리카 등 나라들에 큰 영향을 끼친다. 원자재 가격, 에너지, 곡물, 비료, 금속 등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의 극적인 물가 상승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러시아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는 1200억 달러(148조4400억원) 정도 된다. 하지만 확실히 체계적으로는 관련이 없다. 우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불가피하게 하향 조정하겠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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