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발생한 강원 양구 산불로 비봉산 이정표가 새카맣게 그을려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안)
지난달 10일 발생한 강원 양구 산불로 비봉산 이정표가 새카맣게 그을려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안)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비봉산. 강원도 양구 읍내를 바라볼 수 있는 양구의 진산이다. 정상인 일출봉 높이는 458m. 등산로 초입인 비봉공원에서 오르면 4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정상 일출봉에서는 양구 도심 일대와 파로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지난 주말 비봉산 올랐다. 초입의 전나무 숲에서 뿜어나온 피톤치드는 싱그럽기 짝이 없다. 30분쯤 올랐을까.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3주전인 지난 4월10일 산불의 흔적이다. 산불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아름다리 소나무 밑둥은 숯이 되어있었다. 이정표는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는 주민 김인경씨(62.가명)는 "이 좋은 산에 불이라니"는 말만 되풀이하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양구 경찰서는 지난 1일 낙엽을 태우기 위해 불을 붙였다가 산불로 번지게 한 ㄱ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산불로 양구읍 송청리와 죽곡리, 황간리, 송우리 등 8개리 720㏊의 산림이 재가 됐다.  

 

강원 양구군 비봉산 자락의 나무들이 산불로 그을려있다.
강원 양구군 비봉산 자락의 나무들이 산불로 그을려있다.
강원 양구군 산불의 흔적
강원 양구군 산불의 흔적
양구 비봉산 등로에 산불보호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양구 비봉산 등로에 산불보호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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