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 ] 물가가 무섭다.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한결같이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은 이미 구문이 됐다. 이러다 "경제가 잘못 되는 것 아니냐"는 하소연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끔찍하다. 피부에 가장 느껴지는 것은 기름값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현재 리터당 휘발유값은 2071.41원이다. 전날보다 2.81% 올랐다. 서울 평균가는 2138원이다. 매일이 역대 최고가이다.

유가급등은 우크라이나 상태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기 때문이다.

식료품-서비스 등 다른 부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치솟는 외식물가에 점심 한끼 하러 나가기도 겁난다는 볼멘소리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전체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4% 올라, 13년9개월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중이다. 6월에는 농산물가격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이 진행되고 있어 물가 상승률 6%대는 이미 가시화된 상태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3%대 후반이었던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무섭게 치솟고 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전망은 아두워지면서 스테그플레이션의 공포는 갈수록 가시화되는 분위기이다.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고물가는 저소득층에게 직격탄이 된다물론 최근의 물가상승이 한국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은 물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모두가 비상한 상황을 맞고있다.

OECD통계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9.2%에 달했다. 34년만의 최고치이다. G7에 국한한 결우에도 평균 7.1%나 올랐다.   

물가를 책임지는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지난 2월의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지만 전망대로 갈지는 미지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말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62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재가하면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이 줄어든다.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는 물가 총력대응을 강조하고 있지만 체감 효과는 거의 없다.

기름값을 잡기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20%에서 30%)하고 화물차 등에 적용되는 유가 보조금을 확충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미 정책 효과를 상쇄한 상태이다. 물가안정을 위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부작용 우려가 커 부담이 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약계층의 이자 상황부담이 커지면서 경제를 흔들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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