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시스]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7월 회의에서 다시 0.5~0.75%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상폭이나 시기를 놓칠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일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등 총 4번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7, 8월 회의에서 금리를 잇달아 올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기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여태껏 한번도 한 적 없는 빅스텝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국(1.75%)과 미국(1.5∼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없어졌다. 미국이 내달중 다시 0.5~0,75%를 올리게 되면 금리가 역전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자본의 유출은 불을 보듯 뻔해진다.

다만 한은 입장에서는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는 부담이 크다. 금리를 큰 폭으로인상하면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진다.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난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