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오름세로 장을 시작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4포인트(0.91%) 오른 2437.5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0포인트(0.85%) 상승한 802.5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306.0원에 개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오름세로 장을 시작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4포인트(0.91%) 오른 2437.5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0포인트(0.85%) 상승한 802.5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306.0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연준·Fed)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에 이은 2회연속 0.75%포인트 인상이다. 1980년대초이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19이후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미국 금리는 올해 4차례 인상으로 2.25~2.50%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준의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9월)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또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준이 잇달아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경제가 현재의 금리수준을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연준은 성명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전쟁과 관련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야기하며 세계의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와 생산지표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자리 증가세는 강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목표범위에 대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50bp 이상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3.5%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약 4%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은 호응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는 각각 1.37%포인트, 2.6%포인트 올랐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4.05%포인트 폭등했다.

증시의 환호는 연준의 조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조치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특히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미국이 경기침체라곳 생각지않는다.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 많다"는 발언은 금리 부담에 짓눌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여기에 MS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낮았지만 핵심 사업부분 실적이 좋은 것도 주가를 떠받쳤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정확히 주식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을 우려해 왔는데,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고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의 초기 징후를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에도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11시 현재 0.65%, 0.33% 상승장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연준의 결정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 목소리도 있지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수장으로 시장안정을 꾀해야 하는 입장을 감안하면 당연한 발언이다. 실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재정-통화 당국자들은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도 잡는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달고 다닌다.

 하지만 각국 경제가 당국자들의 얘기처럼 연착륙할 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에 독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미 의회조사국은 연착륙보다 경착륙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보고서를 지난달말 내놨다. 의회조사국은 파월 의장이 1965, 84, 94년 등 통화긴축에도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는 인플레 수준이 낮았다"며 "50년대 이후 모든 경기후퇴는 장기간 금리인상후에 일어났다. 지금처럼 인플레이가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경착륙이 더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경기판단에 권위를 인정받는 전미경제연구소 역시 미국의 지난 2분기 GDP성장률을 연율기준 -2.1%로 예측하면서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래리 서미스 하버드대 교수는 아예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근본적으로 돈이 풀려도 너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뉴시안=박용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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