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구한말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설명하면서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고 말하는 등 일제 식민사학 관점에서 조선왕조를 평가해 파문이 일고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11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반대한 데 대해 "경박한 역사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맞니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고 밀했다. 이어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의 이런 주장은 이재명 대표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만들자는 것이 일본의 목표"라며 "미 동맹과 자체 군사력 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잇는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하느냐.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대한제국 역사에 전착해온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언론기고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이 식민통치의 합리화를 위해 대한제국을 무능한 나라로 왜곡하고 망국책임론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 정부때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교수는 지난해 서울신문 기고를 통해 "고종 황제 무능설은 일제가 1905년 ‘보호조약’ 강제 후 저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한국은 군주가 무능해 일본의 보호를 받게 됐다고 선전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7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는 "당시는 일본과 청, 러시아와 영국 등 열강의 각축장이었다. 그걸 뚫고가려면 국제사회에서 중립국 승인을 받아야했다. 고종의 중립국 승인외교는 비밀리에 강하고 치밀하게 펼쳐졌고 뒤늦게 이를 안 일제의 방해공작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대한제국 국호도 고종이 직접 지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