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보민 기자)

▲ 8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양호라는 관측에 따른 시장 기대감으로 7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출발했다. 이로써 12월 금리인상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뉴시스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3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지나친 우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뒤 내년에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 내년 말께 미 기준금리가 1.0~1.25%선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에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7일 은행협회에 기고한 시론 ‘미국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관전 포인트’를 통해 향후 한국 경제를 좌우할 변수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최대 관심사로 꼽으며 향후 시장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유럽 및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통화정책의 대분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신흥국 시장에는 유럽 및 일본계 자금은 유입되고 미국계 자금은 유출되는데 특히 자본유출과 유입이 동시에 일어나면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국내 외환·채권·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금리가 올라가면 외국계 투자가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한 한국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달러로 바꿔놓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리 채권 및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 교수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며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미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을 걱정한다면 금리는 인상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의 성향은 생각보다 매우 보수적이다.  이선 해리스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릴린 글로벌리서치 대표는 “연준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연준이 세계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중국의 저성장,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부채, 브렉시트 등 돌발 악재가 터지면 금리 인상을 번번히 미뤘다.

연준은 느리고 안정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금리가 인상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경제가 안정됐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소한 1~2%수준에 있다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을 때 ‘기준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금융업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해도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통화정책이나 금융정책을 쓰는 것은 그만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금리인상 흔들리지 않는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금융정책을 쓰기보다는 점진적인 재정정책과 경제정책을 써 충격을 흡수해야 할 것이다.  자본유출에 대해 통화스와프 등으로 해결하는 등 다각적인 시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단기적 충격은 있겠지만 보수적 성향의 연준이나 한국의 경제적 기반과 재정정책 등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금리인상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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