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코일. 테슬라는 교류로 전기산업에 족적을 남긴다. (사진=픽사베이)
테슬라 코일. 테슬라는 교류로 전기산업에 족적을 남긴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1800년대 후반 미국 주식 시장은 철도주가 지배했다. 그러나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철도만 발전했던 것이 아니다. 전기산업도 이 때부터 발전을 시작했다.

전기회사 주식은 당시 신 혁명산업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인공지능이나 우주산업과도 비슷한 파급력을 가진 업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구 이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촛불로 밤을 보냈기 때문이다. 촛불의 밝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밤에 일찍 잠들었다. 전기를 사용한 전구가 나오자 사람들은 밤에도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2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전기혁명은 에디슨으로 대표된다.

에디슨(1847~1931)은 평생 2,332개 특허를 등록했다. 대표적인 발명품으로 꼽는 백열전구를 발명한 시기는 1878년이다. 이 백열전구로 에디슨은 사람들의 밤을 밝혀주게 된다. 여기에 에디슨은 단순한 발명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를 꾀했다.

흔히들 발명왕 에디슨에 대해 연구 개발만 했을 것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에디슨은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발명가로서 쌓은 명성과 다양한 홍보 전략을 구사하며 월가의 주식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영향으로 에디슨은 산업계의 큰 손들을 투자자로 끌어 모았다.

에디슨은 본인이 발명한 백열전구를 바탕으로 1881에디슨 전기 조명회사(Edison Electric Light Co.)’를 세웠다. 이 회사는 1884년 주식회사가 되었다.

에디슨(좌)와 테슬라(우). (사진=픽사베이)
에디슨(좌)과 테슬라(우). (사진=픽사베이)

에디슨의 전기는 직류방식이었다. 그 당시 에디슨 회사의 직원이었던 니콜라 테슬라는 교류 방식의 전기를 개발해냈다. 그러나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직류방식을 고집했다. 이에 실망한 테슬라는 에디슨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독립하게 된다.

에디슨의 직류 발전이 테슬라의 교류 발전 방식에 점차 밀리자 자본가들이 움직였다.

금융계의 거물 J.P 모건은 당시 에디슨의 재정적 후원자였다. JP모건은 에디슨 전기 조명회사를 다른 전기회사인 톰슨 휴스턴사와 합병해 대형 전기회사로 만들었다.

다우지수 첫 상장 날부터 130년 넘게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은 제너럴 일렉스릭(GE)이 이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

현재 GE는 디지털산업, 신재생에너지, 오일, 항공, 철도 등 다양한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제너럴 일렉트릭이란 회사 명칭에 있는 ‘Electric’이란 용어에서 이 회사가 처음에 전기회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130년 동안 살아남은 GE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GE는 주식 인수합병으로 탄생한 공룡기업이다. GE에 에디슨 회사가 속해지면서 더 이상 에디슨 본인만의 회사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기 힘들어졌다. 에디슨은 이때부터 전기사업에서 멀어졌다.

테슬라의 교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사진=픽사베이)
테슬라의 교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사진=픽사베이)

당시 테슬라의 교류 발전기는 웨스팅하우스사에 의해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소에 이용되었다. 또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테슬라의 교류다. 우리나라는 현재 220V, 60의 교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현재 대부분 교류 송배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에디슨의 직류 전기보다 테슬라의 교류 전기가 결과적으로 보면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본인만의 사업화에 실패한 테슬라는 에디슨처럼 유명해지지 못하고 쓸쓸히 혼자 죽음을 맞게 된다.

반면 에디슨은 인수합병으로 GE 주식 지분을 5% 받게 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경영권에서는 밀려났지만 이때 받은 주식 때문에 에디슨은 부자가 되었다.

에디슨과 테슬라 이후 미국의 전력산업은 웨스팅하우스와 GE 간 경쟁과 협력을 통해 눈부시게 커 나갔다.

이처럼 현대 전력산업에는 발명가의 창의력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테슬라는 교류장치로 승승장구했지만 경영수완이 좋지 않아 결국 시장에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현대 전력 산업은 경영 효율성과 시장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 그리고 주식 대량 발행을 통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가 업종의 발전을 극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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