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올 연말까지 4.5%를 기록한다면 미국 증시가 약세장을 연출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실물경제에 대한 파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단기 충격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발표된 골드만삭스 전망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히면서 “기본 시나리오상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3.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만약 금리가 4.5%까지 오른다면 주가는 25% 급락하는 악재가 될 수 도 있다”고 전했다.

단 스투루이벤(Daan Struyven)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미 국채가 4.5%대로 상승한다면 미 증시는 지난 1월의 고점대비 20~25% 까지 빠지는 주가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 여파로 미국 경제도 단기 둔화세(sharp slowdown)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경기침체(recession)에 이를 정도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 국채 금리가 3.5%~4%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 증시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관론은 일각의 시선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점인 2,872.87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달 8일 2,58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3일 다시 2,747.30으로 상승 마감했다. 만약 미 국채 여파로 S&P가 20~25% 급락한다면, 지수는 2,155~2,298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미 증시 변동성 확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선에 근접한 데 따른 단기 충격이라는 시장 일각의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속도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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