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하며 8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조업, 농림어업, 도매및소매업에서 취업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0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제조업과 농림어업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도매및소매업의 감소 폭이 확대된 것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월 취업자 수는 2010년 1월 1만명 감소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도매및소매업(-9만2000명, -2.4%)은 2016년 5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또 교육서비스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도 각각 2.9%, 2.3%씩 감소했다.

산업별 취업자현황(전년동월대비)(자료=통계청)
산업별 취업자현황(전년동월대비)(자료=통계청)

반면 건설업(6만4000명, 3.4%),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6.3%), 금융및보험업(5만6000명, 7.1%),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1000명, 9.9%)은 증가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타격이 우려됐던 숙박및음식점업은 1년 전보다 2만2000명(-1.0%) 감소해 지난달(-3만1000명)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이 고용시장에 미친 악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년 전보다 0.1%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2%로 1년 전보다 1.0% 올랐다.

실업자 수는 12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000명(-5.7%) 감소했고 실업률은 4.6%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청년 실업자는 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23.5%) 감소했고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는 2.5%p 떨어진 9.8%였다. 이는 2013년 2월 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이 지표가 청년 실업 문제가 호전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2월 초였던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접수 기간이 올해는 2월 말로 변경돼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면서 “공무원 응시 인원 20만명 정도가 실업자로 포함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000명(1.5%) 증가했다. 이중 취업준비생은 1년 전보다 7만명(11.6%) 증가한 67만2000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5일 특단의 청년 일자리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난 수준의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곧 있을 청년일자리 보고대회에서 대책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