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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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도양 기자] 올해 1월 출생아 수가 월별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극심한 저출산이 고령화와 맞물려 인구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8% 줄어 3만2100명을 기록했다. 월별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출산율은 2015년 12월부터 26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출산율도 1.05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세종·제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강원도에서만 증가했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자료=통계청)
전국 월별 출생 추이(자료=통계청)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2% 증가한 3만1600명을 기록했다. 월별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은 것은 1983년 월별 인구동향을 집계한 이래 최초다. 

이에 대해 지난 겨울 한파의 영향이 주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1월 전국 평균기온이 -2도일 정도로 추워서 고령자의 사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별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사망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에서 사망자가 1년 전보다 증가했으며 대전과 세종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사망자 수는 급증한 데다가 출생아 수 감소가 이어져 지난 1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500명에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 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지연 과장은 "작년 12월 첫 자연인구 감소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증가분이 미미했다"면서 "인구의 자연증가가 더는 당연하지 않을 정도로 인구 자연증가 변동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출산과 관련이 깊은 혼인 건수는 다소 늘었다. 지난 1월 2만4천400건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이혼 건수도 8천90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년 전보다 신고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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