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중구 한 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서울 중구 한 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지난해 말 이후 떠오른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조치 철회 기대감이 올 봄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K-뷰티'란 브랜드로 중국  화장품업계 한류 전도사를 자처했던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ㆍ유통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회복에도 모멘텀이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화장품업종에 대해 "사드 철회에 대한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지만 2분기 내에도 중국인 패키지여행 관련 전세기 스케줄은 미정인 상황"이라면서 "다만 1분기 실적의 바닥론을 바탕으로 2분기 실적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여행업계ㆍ유통업계ㆍ숙박업계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3월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금지조치, 이른바 '한한령'을 내린 여파로 지난해 유커 방문객은 반토막이 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20%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3차례에 거친 한중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냉각됐던 경제교류가 올 봄 들어 해빙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3월 방한 중국인 입국자는 사드보복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사드보복 조치가 발효된지 1년여 만이다.

지난 3월 말 청와대를 방문한 중국 고위 외교당국자는 한국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진행,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에 대한 차별적 조치 등을 조속한 시일내 해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중국 사드보복 조치가 전면 해제된다면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2018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653억원과 2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와 2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추정치에서 1.7%와 21.3% 하향 조정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8만원에서 3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 배경으로 2017년 1, 2월 면세점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지적했다.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방향성 전환이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외형 회복과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 턴어라운드는 2018년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중국 사드보복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화장품 업종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여행 규제 완화 효과가 사실상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면서 업황 회복과 기저효과 등이 영업이익 회복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화장업 업계 충격은 2017년 2분기 들어 실적으로 가시화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면세점 매출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전년 대비 65%와 53% 급감하기도 했다. 4분기와 2017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3%와 26% 축소됐다.

18일 국내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보다 7000원(+2.07%) 상승한 3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중순 실적 우려 속에 장중 26만 9000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하면서 반등, 4월 초 다시 34만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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