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알리바바는 중국 농촌에까지 인터넷 쇼핑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알리바바는 중국 농촌에까지 인터넷 쇼핑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콘도 다이스케의 중국경제통신] 3월 5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을 계기로, 2기 정권 5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진핑 정부가 AI(인공 지능)강국을 지향한다는 방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다가 올 4차산업혁명은 본격적인 AI시대의 도래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에 미칠 파급력은 과거 3번에 걸친 산업혁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와 IoT는 특정 분야뿐이 아닌,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20세기에는 달성하지 못한 선진국 진입이라는 비원(悲願)을 21세기에 달성하려 하고 있다. 더구나 그 목표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AI대국이 되는 것이다.

그 견인차가 바로 ‘BAT’로 불리는 중국 IT기업의 빅 3,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이다.

작년 말에 발표된 전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텐센트가 6위에, 알리바바가 8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바이두도 지난해부터 반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7년 3월 9일 항저우 본사에서 제1회 기술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향후 20년간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동원하여, 세계 20억명을 위한 새로운 경제 동력이 되는 핵심 과학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NASA계획’이 발표되었다.

미국 항공 우주국의 이름을 빗댄 풍자적인 네이밍이다. 그 제1탄으로 2017년 10월 11일, 국무원 산하의 중국 과학원과 손을 잡고 양자(量子)계산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양자에 관해서는, 중국 과학원 등이 2016년 8월 16일에 양자 과학실험위성인  ‘묵자호(墨子号)’를 발사하여, 2017년 1월 18일에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000㎞지점에서 광자(光子)를 교환하는 실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양자 암호기술 및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중국이 한발 앞서게 된 것이다. 중국 과학 기술부는 이 실험의 성공을 "2017년 중국 과학의 10대 진전"의 첫번째로 뽑았다. 알리바바는 타사에 앞서 이 기술을 서비스업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최근 사업에서 또 한가지 주목하고 싶은 것이, ‘농촌 타오바오’이다. 이는 2020년까지 농촌지역의 빈곤을 퇴치한다는 시진핑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농촌지역의 웬만한 마을에는 ‘샤오마이부(小売部)’로 불리는, 계획 경제 시대부터 존재하고 있는 소박한 소매점이 있다. 이 시설을 알리바바의 서비스 센터로 개장한 것이다. 초기 투자는

100억 위안으로 중국 전역에 10만 곳에 서비스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비스 센터에 컴퓨터를 갖추고, 그동안 컴퓨터와 인터넷 쇼핑에 인연이 없었던 농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했다. 그리고 ‘농촌 타오바오’의 젊은 스태프들이 지역인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농민들이 원하는 상품을 가리키면, 며칠 후에 서비스 센터에 배달된다. 농부는 다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여 대금을 지불하고 상품을 받아가는 식이다.

반대로 그 마을의 특산품 등을 ‘농촌 타오바오’을 통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전국에 판매할 수도 있다. 농부들은 그렇게 새로운 수입을 얻고, 또한 소비한다. 여기에서도 AI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농촌 타오바오’는 농촌 지역의 소비 생활을 변화시켰다.

알리바바 사이트에는 2018년 3월 현재 이미 100만명 이상의 ‘농민 인터넷 상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1000억위안을 넘는 농산품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연간 매출 1000만위안을 넘는 ‘타오바오 마을’도 2100곳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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