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있는 쌀 제품(사진=뉴시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있는 쌀 제품(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감자가격이 4월 들어 1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농ㆍ수산물 강세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째 1%대 유지했으나 상승폭은 6개월 이래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인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농ㆍ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채소류가 8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곡물가격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징어 등 일부 수산품 역시 어획감소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4월 신선채소 상승률은 8.5%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곡물 물가 상승률은 22.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수산물 가격은 5.0%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한파 여진이 이어지면서 감자(+76.9%), 호박(+44/0%), 무(+41.9%) 등이 채소류 급등세를 견인했다. 감자 가격은 지난 2004년 3월 85.8% 급등한 데 이어 14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었다.

곡물 중에서는 쌀이 30.2% 급등해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가 29.1% 오르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징어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1년 6개월째 오름세다.

서비스물가는 1.6% 상승했고, 이 가운데 외식비는 2.7%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3.8% 오른 반면 축산물은 4.7% 하락했다.

이로인해, 어류ㆍ조개ㆍ채소ㆍ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는 4.7% 뛰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는 작년 12월부터 저장 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상량이 줄었다"면서 "쌀도 작년에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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