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의 모습(사진=뉴시스)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의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올해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수출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1~4월 누적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지만 반도체 비중이 20%에 달해 전자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00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34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6억 1000만달러로 7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1~4월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955억달러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수출은 역대 최대치다.

산업부는 지난 4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일시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4월 54억6000만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이뤄졌고 5월 초 장기연휴를 앞두고 수출물량이 몰리면서 2016년 4월 비해 23.8%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482억 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두 달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사상 최초라면서 올해 4월 수출은 나쁘지 않았고 감소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산업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비중이 20%에 달해 전자업종에 대한 높은 치중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은 97억 8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47억 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이며, 석유화학도 5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 수출했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품목 중 철강(-7.4%), 자동차(-8.6%), 디스플레이(-16.2%), 가전(-20.1%), 무선통신기기(-40.7%), 선박(-75.0%) 등 6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석유제품(+53.6%), 반도체(+37.0%), 컴퓨터(+23.5%), 일반기계(+13.1%), 석유화학(+11.7%), 자동차부품(+6.6%), 섬유(+6.0%)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3/0%), 일본(+17.8%) 독립국가연합(+13.7%), 중동(+10.3%), 아세안(+2.1%), 인도(+4.5%)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1.8%), 중ㆍ남미(+2.5%), 베트남(-17.6%), 유럽연합(-21.2%)은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 보호무역조치와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 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로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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