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됐다. (사진=송범선 기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clear and Radiation Expo 2018)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의 행사를 시작했다.

최근 원자력과 방사선에 대해 국민의 다수는 ‘안전과 신뢰’보다는 ‘불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이어,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철판도 안전성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철판은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원자로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에 중요한 부분이다.

27일 엑스포에서는 원자력 및 방사능의 안전 관련 시설의 전시가 행사의 주를 이뤘다. (사진=송범선 기자)

27일 감사원은 한수원의 철판 두께 계산방식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리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격납건물 안에 설치된 철판 380곳은 최소 기준두께 5.4mm보다 얇은 두께로 관리되고 있었다.

또 감사원은 원전시설의 내진설계 및 침수예방 대책이 미흡한 점도 지적했다.

이처럼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 안전 부분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고 정부차원에서도 탈원전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원자력이 ‘안전하다’, ‘믿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엑스포가 27일 개최됐다.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됐다. (사진=송범선 기자)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2018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던 해부터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전KPS와 같은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이 많이 참여했다.

민간기업보다 공기업이 주를 이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공익적인 주제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최근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라,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들어 다른 전시회 및 박람회에 비해 참관객 수는 많지 않았다.

이날 원자력·방사선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도 참가했다. 가상현실(VR) 기술 활용에는 율시스템, 비즈 등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회사를 통해 참관객은 원전에 관한 안전성과 해체 또는 방사선 사고 시 비상대피 요령에 관해 가상현실로 유지 보수 훈련을 체험했다. 이를 통해 참관객은 긴급대피 주의사항과 각 단계별 행동요령을 미리 경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시설 관측 지상로봇 및 수중로봇, 원전 안전연구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송범선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전 안전 탐지 로봇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 피폭이라는 비상사고를 모니터링하고 방사선폐기물을 안전관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이밖에 방사선을 통한 암치료를 시행하는 로봇도 관심을 끌었다.

최영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비상사고 모니터링 로봇은 대략 1시간 30분 동안 비상사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해 알려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개발한 수중로봇 SCV는 최근 방사능 수면 위에 떠서, 물 속의 방사능 피폭을 관찰해 알려주는 우수한 로봇이다”고 칭찬했다.

또 “방폐물 안전관리 로봇은 방사능 피폭 때문에 인간이 투입되기 힘든 방사선 물질과 폐기물 조사 및 관리를 대신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전 안전연구시설, 아틀라스. (사진=송범선 기자)

최 박사는 또 방사선 암치료 로봇은 팔에 장착된 선형가속기를 통해 방사선을 조사 및 치료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제3회 대학생 원자력&방사선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 참가한 많은 학생은 증강현실(AR), 드론, 딥러닝 등 다양한 신기술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긴급 대피공간인 '공기안전 대피소'를 출품한 코리아세이프룸은 참관객의 직접 체험을 유도했다. 방사선 안전사고 시 긴급대피를 통해 안전성을 강조한 공간을 선보였다.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 참여한 한전KPS와 KEPCO E&C. (사진=송범선 기자)

또 한국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방사능이 반드시 인간의 몸에 나쁜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치료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방사능은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해로운 것에서 이로운 것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 의학원은 현미경으로 직접 암세포를 관찰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했다.

한국원자역의학원은 방사능의 암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송범선 기자)

이날 제 10차째를 맞은 방사선진흥포럼은 2015년부터 분기별로 진흥포럼을 개최해 전문가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방사선 기술 이용과 안전관리를 주제로 방사선산업 각 분야의 애로사항에 대한 토론의 장을 가졌다.

이날 임만성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도 “에너지 전환시대의 원자력 정책 방향의 모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식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회장, 권혁수 포항공과대학교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점을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진행해 나가야할 올바른 원자력 및 방사능 시설에 대해 일반인들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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