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10-P ASC 100 에디션(이미지=라이카)

[뉴시안=이민정 기자] 최근 라이카는 전문 촬영 감독과 영화 제작자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M 레인지 파인더 스틸 카메라 라이카 M10-P ‘ASC 100 Edition(에디션)’을 공개했다.

13일 카메라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라이카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미국촬영인협회(ASC,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를 기념하고 협회 소속된 촬영 감독과 영화제작자들을 위해 라이카 M10-P ASC 100 에디션을 제작·발표했다. 정식 출시는 가을에 예정돼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참고로 ASC는 영화산업을 아우르는 첫번째 조직으로 1919년에 헐리우드의 촬영 감독과 영화 제작자들이 모여 설립된 단체이다.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의 모임답게 협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ASC 어워드(Awards)의 수상작은 언론과 비평가들이 언급하는 수작으로 안정받을만큼 권위를 지닌다. 또 월간지 ‘시네마토그래퍼’와 촬영 관련 책을 출간하는 등 여전히 영화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

ASC 100 주년 공식 로고(이미지=ASC)
1921년 ASC 멤버였던 촬영 감독와 감독, 배우의 무성영화 촬영씬(이미지=ASC)

라이카 M10-P ASC 100 에디션은 기존 라이카 M10-P와 거의 사양은 같다. 대신 ‘시네룩(Cine Look)‘으로 불리는 두 가지 특수 모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첫째는 35mm 영화의 고전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ASC Cine Classic(시네 클래식) 모드‘이고 둘째는 현대 영화의 디지털 스타일을 본떠 만든 ‘ASC Contemporary(컨템퍼러리) 모드‘이다.

특히 카메라 메뉴에는 영화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화면 종횡비 세팅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사용하는 동안 라이브 뷰를 통해 프레임에 표시된 종횡비율 보며 구도를 잡을 수 있다. 즉 M10-P ASC 100 에디션에 탑재된 특화 기능으로 촬영 전 영화감독과 촬영감독이 함께 장면을 체크할 수 있다. 라이카 스마트폰용 포토스(FOTOS) 앱을 통해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즉시 의견을 주고받는 등의 영화 작업을 위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라이카 M10-P ASC 100 에디션은 1913년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만든 세계 최초의 소형 판형 카메라, Ur-Leic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Ur-Leica는 렌즈 부분이 황동 재질이다. 하지만 이번 에디션 패키지는 상단 플레이트에 라이카 로고 대신 ASC 로고가 넣은 바디와 골드빛으로 장식된 주미크론 M 35mm f/2 렌즈, 비조플렉스 전자 뷰파인더, 전용 시네 렌즈를 호환할 수 있는 마운트 어댑터가 포함됐다. 이 덕분에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여기서 '10'은 한 굽이를 넘어선 수로 인식되며 한 단락을 마무리 짓는 의미다. 이 '10'이 무려 열번이 반복된 시간 100년은 그래서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올림푸스도 신제품 E-M1X와 새 렌즈 라인으로 자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룬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수립 또한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ASC 100주년 기념 M10-P ASC 100 에디션은 35mm 카메라를 시작했던 라이카의 위대한 역사 덕분에 영화인들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카메라로 역사 속에 장식될 예정이다. 더불어 헐리우드의 꿈을 키우는 영화 지망생이나 영화 영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세기를 아우르는 영화 소장품 중 하나로 기대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