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운영체제 Lite OS 탑재한 화웨이 워치GT (이미지=화웨이)
자체 개발 운영체제 Lite OS 탑재한 화웨이 워치GT (이미지=화웨이)

[뉴시안=박성호 기자] 시장 규모는 답보 상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쟁이 활성화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스마트워치(Smart Watch)' 분야 이다.

10일 (현지시간) 해외 매체 '우버 기즈모(Ubergizmo)'는 화웨이가 2종류의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출시된 화웨이 워치 GT가 단종되는 것은 아니며 화웨이 워치 GT 액티브와 GT 엘레간트의 2가지 제품이 추가되는 형태다. 두 제품 모두 1.39인치의 현재 화면 크기를 공유하지만 베젤 디자인은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는 기본적으로 손목시계의 역할을 하며 자체 알람을 설정하고 일정을 입력하는 등의 기본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폰으로 온 알림을 대신 표시해주는 '알리미' 역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거나 전화를 거는 추가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3월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를 처음 공개한 후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공개되며 SF영화속 웨어러블 장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설익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만 5년 지난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스마트워치는 매니아의 전유물일 뿐이다.

현재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애플이다. 자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만 연결되는 폐쇄적인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를 4세대 제품까지 내놓은 애플은 차근차근 스마트워치 시장의 선두 업체답게 꾸준히 성능을 업데이트 시켜가며 사용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애플의 애플워치보다 더 먼저 등장해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웨어(Android wear) OS라고 부르던 운영체제를 웨어OS(Wear OS)로 이름까지 바꾸며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생각보다 풀려나가는 속도가 느리기만 하다.

처음에는 LG전자,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초창기 멤버인 에이수스 (Asus)와 모토로라(Motorola)가 현재는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단종시킨 상태이다. 이를 대신해 파슬 그룹이 뛰어들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전문 스마트워치가 등장했지만 사용자들의 주목을 이끄는데는 실패했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 Lite OS 탑재한 화웨이 워치GT (이미지=화웨이)
자체 개발 운영체제 Lite OS 탑재한 화웨이 워치GT (이미지=화웨이)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Tizen)OS를 탑재한 기어S시리즈를 5세대까지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현재는 이름을 바꿔 갤럭시 워치로 발매되고 있지만 독자 규격의 갤럭시워치 시리즈는 베젤을 돌려 조절하는 조작법과 고급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을 파고드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핏비트(FitBit)나 가민(Garmin) 등의 전문 피트니스 트래커 생산업체들도 자사 고유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일반 스마트워치만 따진다면 시장은 애플과 구글, 삼성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구글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발매하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자사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라이트(Lite) OS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GT를 출시했다.

모바일 제품의 운영체제는 특정 장비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앱을 제공해야 하기에 쉽게 시작할 수 없는 분야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판매량을 앞세운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독자적으로 열어가려는 움직임이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 Lite OS 탑재한 화웨이 워치GT (이미지=화웨이)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기본 기능은 전자시계가 제공하던 시계, 알람, 스톱워치, 카운트 다운 등의 시계관련 기능을 필두로 걸음수를 측정하고 달린 거리와 시간을 기록하며 최대산소섭취량(VO2Max)나 스트레스지수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서 저장한다.

또 심박센서가 시계 뒷면에 탑재돼 심박수를 24시간 기록하거나 수면 트래킹을 할 수 있는 특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반 시계는 아침에 일어나서 손목에 찬 후 저녁에 집에 들어오서 풀어놓는게 일반적이지만 화웨이는 수면트래킹 기능을 제공하며 밤새 차고 자기를 추천하기도 한다.

배터리 사용량이 길어야 이틀 정도이기에 부족한 배터리는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풀어서 잠시 충전하기를 권하는게 일반적인데 2시간 정도 충전하면 하루를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는게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기본 사양이다.

화웨이는 자사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GT를 첫 출시한 후 후속기종으로 2개 제품을 더 제공할 예정이다. 스포츠와 엘레건트, 2종류를 더 추가해 화웨이 워치는 기존 시장을 다지면서 여성층을 끌어들이고 핏비트나 가민 등의 전문 피트니스 트래커 사용자들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기존의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3월중이나 늦어도 4월초에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일찌기 걸었던 길을 따라서 걷는 모습으로 보이는 화웨이의 웨어러블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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