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귀환…타이거 우즈, 죽은줄 알았던 호랑이 살아 돌아오다
골프 황제의 귀환…타이거 우즈, 죽은줄 알았던 호랑이 살아 돌아오다
  • 기영노 편집국장
  • 승인 2019.04.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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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악몽 한꺼번에 날린 우즈, 각계 각층 감동 릴레이 이어져
메이저대회 최초의 역전승 기록한 우즈, 샘 스미스 넘어설지 관심
美 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스포츠 평론가] 지난 15일 타이거 우즈의 제83회 마스터스 우승은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준 극적인 순간이었다. 스포츠의 존재 이유인 ‘공정’, ‘도전’, 그리고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스포츠행위는 공정해야 한다. 만약 타이거 우즈가 4십대(44살) 선수라고 해서 거리를 짧게 하거나, 특혜를 주었다면 그의 우승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을까? 타이거 우즈는 20대 30대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 속에서 경쟁을 해서 이겨냈다.

스포츠는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한다. 타이거 우즈가 이혼, 섹스 스캔들, 약물 복용 그리고 수차례 수술 등의 어려운 여건을 굴복하지 못하고 은퇴를 했거나, 1000위 안팎의 세계랭킹에 만족하고 도전 정신을 갖지 않았다면 마스터스 우승의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번 타이거 우즈의 대 역전 우승은 각 분야의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 각계각층의 감동 릴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즈에게 축하를 보낸다.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했고,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타이거 축하한다. 모든 부침을 겪은 뒤 돌아와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탁월함, 투지, 결정력의 증거”라고 말했다.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는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말 그대로 울었다. 남다른 위대함이다. 백만 번 축하한다. 큰 영감을 받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3점 슛의 달인 스테픈 커리는“스포츠가 왜 필요한 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영원히 우즈의 팬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나도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실패 했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며 타이거 우즈의 역전 우승을 보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 우즈 10년 동안의 악몽 한 번에 날려

타이거 우즈가 골퍼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깊고 깊은 슬럼프에 빠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부터이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스타플레이어 골퍼’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팬들을 실망시키기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 2004년 스웨덴 출신 모델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해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두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실한 이미지를 였지만 숱하게 많은 여성들의 잇단 불륜 고발로 완전히 무너졌다.

우즈의 섹스 스캔들은 미국의 대중잡지에 오르내리며 끝내 변태 성욕자로 전락했고, 결국 엘린 노르데그렌에게 자신의 재산 절반을 빼앗기며 이혼당했다. 2008년 US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갤러리와 시청자들을 불한하게 하더니 결국 무릎 수술로 그해 남은 시즌을 포기하기도 했다.

당시 우즈의 대 선배 닉 팔도는 “골프에 대한 우즈의 집중력이 너무 산만하다, 과거의 우즈가 아니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 후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허리 수술만 네 차례 받았고, 2015년 출전하는 주요 대회 마다 컷 탈락 하더니 세계 랭킹 1000위권 밖에서 맴돌다가 급기야 119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자신의 세계랭킹이 1000위 밖에 까지 떨어지자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인 2017년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열린 ‘챔피언스 디너’에서 “난 이제 골프 선수 생활이 끝났다.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며 사실상 은퇴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우즈는 급기야 2017년 5월 약물 중독 증상으로 경찰에 체포돼 피의자 식별용 얼굴 사진, 즉 ‘머그 샷’을 찍고 1년간 보호관찰 및 벌금 250달러 처벌을 받기에 이르렀다. 당시를 되돌아보며 우즈는 “사실 그 때는 서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앉아 있기도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美 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린 재킷을 입은 타이거 우즈 (사진=AP/뉴시스)

◆ 메이저대회 최초의 역전승

지난 15일 끝난 제83회 마스터스 대회는 완벽하게 타이거 우즈를 위한 무대였다.

우즈는 마지막 날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13언더파에 2타 뒤진 11언더파로 출발했다. 우즈는 특유의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4라운드에 임했으나 전문가들조차 우즈가 역전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 월드컵 우승 그리고 (골프나 테니스)메이저대회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말이 있듯이 몰리나리가 12번 홀에서 맨 붕이 왔고, 15번 홀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우즈에게 기회가 왔다. 사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2언더 밖에 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두를 달리던 몰리나리가 스스로 무너져 주는 바람에 역전 우승 할 수 있었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소감으로 “우리는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에게는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었다.

그동안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마스터스 그리고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를 14번 우승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역전패 당한 적은 딱 한번 있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는 한국의 양용은에 3라운드까지 2타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양용은은 4라운드에서 예의 붉은 셔츠를 입고 출전한 우즈를 따라 잡아 오히려 3타차로 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은 아시아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마지막이었다.

PGA에서도 양용은이 우즈에게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 한 것을 역대 최대 이변 가운데 세 번째로 꼽았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타이거 우즈에 역전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말이다.

어쨌든 이번 마스터스 마지막 4라운드 역전 우승은 타이거 우즈로서는 “메이저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하차지 못한다”는 징크스마저 날려버린 셈이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 샘 스미스 통산 우승 경신 가능성은 80퍼센트

타이거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 소감으로 “내 머리가 빠진 것처럼 이제 힘이 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듯이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5회 우승, PGA 통산 81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우즈가 샘 스미스가 갖고 있는 PGA 통산 우승 82회 기록은 깨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차례 우승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18회 우승을 경신 하려면 앞으로 메이저대회 4개를 석권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우즈라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은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6년 46세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다.

그 때의 잭 니클라우스 보다 2살 어린 44살의 우즈가 역대 2위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 소감을 “포기하지 말라고”고 한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 기록마저 경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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