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빈소. 고인의 영정 사진 옆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사진=뉴시스)
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빈소. 고인의 영정 사진 옆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빈소에 롯데가(家) 일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세기 넘게 이어온 농심가 롯데의 갈등이 조금씩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7일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뜨면서 고인의 빈소에는 롯데가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진 후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후 28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빈소에 들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에 체류 중으로 참석이 어려워, 조화로 애도의 뜻을 대신했다. 대신 신동빈 회장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 가장 가까운 곳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고인은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함께 롯데를 이어온 인물이다. 그러나 1965년 고인이 라면 사업 추진을 두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으며 사이가 틀어졌다.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社名)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고인은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며 롯데와 결별한 것이다.

이후 고인은 선친 제사에 불참하는 등 반세기가 넘도록 앙금을 풀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지만, 고인은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고인의 두 아들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27일 오전 3시 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그룹은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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