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진영기자]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이성윤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총장후보군에서 제외하면서 차기 검찰총장이 누구로 낙점될지 정·관·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주변과 관가에서 “총장으로 사실상 낙점된 인사가 있고 이번 인선은 애초부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아니라 다른 인물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말이 무성히 나오고 있다. 
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차관,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그리고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법조계 일부에서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을 제외한 3인은 고검장급 현직 간부라는 점에서 김 전 차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김 전 차관은 ‘조국 보좌’와 ‘추미애 검찰개혁 도우미’로 활약한 이력을 감안, 발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 드라이브’ 때 검찰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막후에서 ‘검찰 드라이브’를 사실상 주도한 핵심으로도 꼽힌다. 

또 김 전 차관은 2019년 윤석열 전 총장 인선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 4인에 포함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법무부차관에서 물러난 후 감사원 감사위원 등 정부 요직을 거친 것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말 총장으로 김 전 차관을 낙점해 놓고 요직경력을 얹어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 당시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윤 전 총장 다음 검찰총장 후보로 낙점돼 있다”는 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김 전 차관은 2018년 6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법무부차관직을 수행하면서 현 정부의 검찰개혁의지를 가장 충실하게 실행한 이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적대감이 팽배하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퇴임한 이후 여러 구설에 휘말려 조사를 받을 때 장관 권한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해 검찰 포토라인을 폐지했고 이 덕분에 조 전 장관과 그 부인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청와대 낙점설에 힘을 싣는 그의 활약은 이 뿐만 아니다. 과거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검찰 수사와 관련해 김 전 차관과 이성윤 당시 검찰국장은 힘을 모아 대검에 ‘윤석열의 수사팀 배제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 차장은 김 전 차관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다. 
조 차장은 이번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치며 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정부의 연결고리는 김 전 차관에 비해 강하지 않다. 조 차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을 뿐이다. 
검찰 내부에서 조 차장에 대한 신망은 김 전 차관에 비해 매우 두터운 편이다. 

그는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에는 이른바 ‘감찰무마 의혹’ 사건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구속영장 청구를 막지 않았다. 또 지난해 8월 인사에서 대검 차장에 임명된 후 윤 전 총장 징계 국면과 검찰 인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모해위증 의혹 처리를 두고 요소요소에서 여권 및 법무부와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 조 차장은 원칙을 따르고 소신이 있는 인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