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수사 외압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결정 예정인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 주 후보군을 압축해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검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법무부가 26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포함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명단을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총장 후보 추천위원들에게 이 지검장을 포함한 후보군 10여 명의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단 안에는 이 지검장을 비롯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등 국민추천을 받은 인물들이 포함됐다. 명단에 오른 후보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오는 29일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임검찰총장 임명은 추천위가 후보 3명 이상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박 장관은 이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순서를 거쳐 결정된다. 

통상 추천위가 3∼4명의 후보자를 결정하면, 법무부 장관은 1∼4일 안에 후보자를 제청했다.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면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5월 말 또는 6월 초 신임 검찰총장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이 지검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김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후보군에 오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두 추측이 나온다. 하나는 “일단 후보군에 올려놓고 이 지검장에 대한 검찰수사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야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이번에도 밀어붙이기식 인사를 단행해 신임검찰총장을 이 지검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추천위의 압축 후보군에 이성윤 지검장이 포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검장은 문 대통령과는 대학동문으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치며 현 정부의 대표적인 코드인사로 통한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이후 문재인정권 인사가 관련된 각종 수사를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이번에도 밀어붙이기인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노골적인 친정부 성향은 차치하고라도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기소될 상황에 처해 있어서다. 

이 지검장의 총장행이 무산될 경우 김오수·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 등이 유력한 후보라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들린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이 지검장보다 선배 기수가 총장이 될 경우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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