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달콤 교대역점에서 직원이 암호화폐인 '페이코인(PCI)'을 이용한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달콤 교대역점에서 직원이 암호화폐인 '페이코인(PCI)'을 이용한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유희준 기자]한국은행이 오는 8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착수한다.

한은은 24일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www.bok.or.kr)과 조달청 나라장터(www.g2b.go.kr)  홈페이지에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장 CBDC를 발행해 상용화하기 보다는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미리 테스트 해 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해 올해 안에 CBDC의 기본 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6월까지 2단계 실험을 마칠 계획이다. 

한은은 7월 중 기술평가, 협상 등을 거쳐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8월 중 모의실험 연구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5일간 사전공고가 진행되며, 이견이 없을 경우 본공고가 40일간 진행된다. 정확한 일정은 본공고 때 다시 안내된다.

모의실험은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1단계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조성과 기본 기능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2단계는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기능, 디지털자산 구매 등 CBDC 확장기능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한은은 올해 말까지 1단계 모의실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 실험은 CBDC 확장기능 실험,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적용 여부 등을 테스트하며 내년 6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을 통해 가상공간인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의 활용성을 점검하는 한편 제반 IT시스템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 팀장은 "이번 모의실험은 연구 차원이며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고, 당장 CBDC를 발행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현금 이용 비중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이 올 경우 CBDC가 도입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준비단계는 지급결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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