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b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일까.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면서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이 대표 당선 직후에는 윤 전 총장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 대표가 “8월까지는 입당 여부를 결단하라”며 압박하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포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맞서면서 이상기류가 흘렀다.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점에 더해 이 대표의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해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양측 사이에 긴장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15일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시 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8월 안 입당)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냥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다.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이 다르지 않다.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장예찬씨와 관련해서는 “장 씨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 공방을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장예찬씨의 ‘택시론’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 반증이다. 다만 입당 시기와 형식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인 것 같다. 혈혈단신으로 입당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나 이벤트를 통해 입당하는 형식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국민의힘 내에서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영입 움직임이 구체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는 상황이다.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고 여권의 공세도 서서히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미뤄보면 윤 전 총장의 입당은 7월을 넘기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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