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정치권의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대선 경선 구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홍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같은 당 경쟁 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더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홍 후보의 상승세는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권에 실망한 이른바 ‘MZ세대’의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 후보는 홍준표)’ 지지세력이 더 확장되면 홍 후보가 ‘야권 1위 주자’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에서 홍 후보는 26.3%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28.2%)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여야 전체 후보 가운데선 전주보다 4.2%포인트 상승한 13.6%를 기록하며 해당 조사에서 처음 3위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8%, 윤 후보는 26.4%로 1·2위를 기록했다. 앞서 다른 여론조사에선 야권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질렀다는 결과까지 나와 야권 경선판세가 들썩이고 있다.
KSOI 조사에서 홍 후보는 20대에게 26.3%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홍 후보의 상승세엔 청년층의 지지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학생’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37.2%가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무야홍 신드롬’에 대해 일부에서 “청년층을 겨냥한 홍 후보의 전략이 주요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 후보가 수시 축소 등 청년층이 바라는 ‘족집게 공약’을 내세우자 그동안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비교적 홀대를 받아온 청년층이 홍 후보쪽으로 집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주요한 대목은 홍 후보의 ‘사이다 발언’으로 꼽힌다. 이에 열광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무야홍’이라는 신조어까지 퍼지고 있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홍 후보는 최근 자신이 정권교체를 이룰 강력한 야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도의 차베스(이재명)를 잡을 사람은 저밖에 없다. 나라를 차베스에게 넘기면 되겠느냐”며 “토론, 강단, 추진력, 정직성, 정책능력, 도덕성에서 압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홍 후보의 약진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사람들은 기억에 의해서 많이 지배된다"며 "홍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지난 대선에서, 굉장히 불리한 선거였음에도 20%가 넘는 국민이 찍어준 경험이 있다"며 "최근까지는 구도 면에서 빛을 못 본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해석했다.
홍준표 열풍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정책 구상이나 핵심공약이 아닌 ‘사이다발언’으로 형성된 이른바 ‘무야홍’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홍 후보 지지율이 상당 부분 2030세대와 민주당 지지층에 쏠려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에서 여권 후보에게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 등 다른 캠프에서는 홍 후보의 약진을 두고 “여권 지지층의 전략적 지지, 즉 역선택이 작용한 것”이라며 분석하고 있다. 말하자면 홍 의원이 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여당이 쉽게 이긴다는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야권 경쟁 주자들은 “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범보수 주자 중 홍 의원 지지도가 유독 높은 게 역선택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2017년 대선 때 전라도 광주에서 홍 의원 득표율은 1.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악재와, 여론조사 조작에 능한 여권과 대깨문(친문 열성 지지층)들의 역선택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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