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BYD와 협력해 내년 출시 예정인 무쏘의 후속 중형 SUV 'J100(코드명)' 스케치 이미지. (이미지=쌍용자동차)

[뉴시안= 남정완 기자]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국내 공습이 시작됐다. 쌍용차를 비롯한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도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MOU를 22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출시할 쌍용차 무쏘의 전기차 모델인 ‘U100(코드명)’에 중국산 BYD 배터리를 탑재한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이다.

 쌍용차는 BYD와 협력해 중형 SUV 'J100(코드명)'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BYD,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LFP 배터리를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테슬라가 주력 차종인 모델 3·Y 등에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 BYD가 생산하는 LFP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내 배터리 업계도 LFP 배터리 개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테슬라·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에 이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한 곳인 SK온이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해 비야디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약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산업의 특성이 한몫한다. 중국은 국가 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상당량의 원자재를 확보한 이점을 살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를 양극재로 쓰는 삼원계 배터리가 주종을 이뤄왔는데 최근 삼원계 배터리보다 20~30% 단가가 낮고 폭발 가능성이 적은 LFP(리튬인산철)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벤츠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자사의 엔트리 모델이나 소형·중형 차종에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도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사로 LG엔솔과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을 선정했다. 이 중 절반을 CATL 배터리 물량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번 쌍용차와 BYD 협약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하는 만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와 같은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과 함께 전기차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국 배터리 업체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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