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노멀시 리비안 공장 입구에 위치한 리비안 R1T (사진=뉴시스)
미국 일리노이 노멀시 리비안 공장 입구에 위치한 리비안 R1T.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전기차(EV) 종목의 내림세가 이어지며 서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 미국 EV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각) 기준 테슬라 주가는 3.5% 내린 89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일 1200달러까지 치솟으며 ‘천슬라’로 불리던 테슬라는 ‘팔백슬라’로 내려 앉았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리비안과 루시드 모터스 주가도 8% 하락한 89.9달러와 5% 하락한 37.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날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15조7953억원), 루시드(1조1557억원), 리비안(2294억원) 등에 총 17조14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가 급락으로 서학개미들이 4조원 가까운 단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 급락은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주요국들이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경제활동이 위축될 전망이 나돌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공제혜택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BBB)이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 사이에서도 반대의견이 나오며 통과가 불투명해진 것도 한 몫했다. 

미국 EV 주가 급락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들 업체에 이차전지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LG화학은 17일, 20일에 이어 21일에도 2.13% 하락하면서 64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새 10% 가까이 빠졌다. 배터리 업계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연일 급락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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