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집계되며 대출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 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집계되며 대출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 제공=한국은행)

[뉴시안= 김나해 기자]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해 금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새해가 되면서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준이 리셋되어 가계대출 심사 문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떄문에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집계되며 대출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개월 간의 대출 동향과 향후 3개월간의 대출 전망을 비교해 지수가 (+)이면 은행들의 대출이 쉽고, (-)이면 대출이 어려워진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6 ∆중소기업 0 ∆가계주택 0 ∆가계일반 -6으로 22년도 1분기의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영업실적 개선 기대로 전분기보다 완화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차주의 신용리스크 현재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전분기 수준인 보합을 보일 전망이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직전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강화된 이후 연초 관망세가 작용하면서 강화 기조가 축소될 전망으로 주택자금 대출은 크게 강화되었던 대출태도가 보합으로 완화되고, 일반자금 대출도 강화 정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그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한 데에 이어 금융당국 수장들의 연이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강조에 대출 빗장이 여전히 단단하게 잠겨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차주별 DSR제도도 도입됐기 때문에 대출받기가 여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22년 1/4분기 대출 태도는 대체로 강화될 예정이다.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상호금융조합 -13 ∆신용카드회사 0 ∆상호금융조합 -45 ∆생명보험회사 -24로 모든 업권에서 대출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았다.

한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 지난해 중단했던 주택담보 대출을 재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하자 자체적으로 축소한 대출 한도를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KB손해보험과 동양생명 등 다른 보험사에서도 대출의 재개 시기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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