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김건희 녹음파일’에 이어 이번에는 ‘이재명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전이 극한으로 가는 흐름이다. 대선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비전이나 메가 공약을 놓고 혈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소소한 공약을 내면서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누가 승자가 되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어제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개인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35건이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개XX, XX놈, X신, 찌질이, 불쌍한 인간 등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서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이 일부 공개된 적은 있으나 대부분은 이날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파일을 갖고 있었다. 잘 안 들리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음질 보정 작업에 시간이 걸려 공개가 늦었다. (파일 입수 경위는)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파일에는 이 후보가 재선 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다. “너 XXX야. 너 이 XX야. 네가 이러고도 정신병자 아니냐. 너부터 집어넣을 거야. 개XX야”라는 대목이다. 재선 씨는 “네가 정신병자”라고 맞섰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얘기도 나오고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김부선 씨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사과했다.

폭로전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계속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민주당이 장 변호사를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민주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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