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 제공=뉴시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금융ㆍ증권업계와 카드업계, 보험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지난해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14조565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조8143억원 대비 34% 늘어난 액수이다. 

이에따라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은 성과급으로 통상 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원 어치도 특별 지급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은 직원 사기 증진 명목으로 현금 100만원까지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편차가 커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지난해 ‘영끌ㆍ빚투’로 인한 주식거래 증가와 증시 호황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연간 ‘1조원 클럽’에 입성한 증권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역대급 성과급은 물론, 증권업 전반의 평균 연봉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다.

보험 업계 역시 성과급 잔치 퍼레이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평균 36%, 삼성생명은 평균 17% 성과급을 이미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연봉의 40% 이상을, DB손해보험 역시 연봉의 33%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카드사 직원들 역시 은행 수준으로 예상된다. 

건강하게 돈을 벌어 임직원들과 나누는 것은 박수칠 일이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업은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업종이다. 경쟁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실적이 이자장사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잇속을 챙긴 것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자 낼 생각에 한숨만 나오는 서민들에게 돈잔치에 여념없는 은행의 모습은 절망감 그 자체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중ㆍ소상공인 및 개인 사업자는 대출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한국은행에서 최근 3차례나 기준 금리를 인상했지만 은행 및 카드사들은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출금리를 올린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적자를 핑계로 올린 보험료를 올리면서도 거액의 흑자를 내고있는 자동차 보험료는 내리지 않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작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두손 놓고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앞으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권말의 당국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금융사들은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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