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오름세가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오름세가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오름세가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차주들은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할지,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에 발 맞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20∼5.342% 수준으로 올랐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상단 6.3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2차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주담대 금리 역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하고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8%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30대 김 씨는 주담대를 받아 ‘영끌’에 성공해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구매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출 금리가 연 2.3%에 불과해 월 154만원의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됐지만 최근 금리가 연 4.1%로 치솟으면서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193만원으로 늘어났다. 김 씨는 기준금리 인상때마다 커지는 이자 부담에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0.5%p 보다 작다면 고정형(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좋으며 급전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변동형 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대출 상담을 받을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로 차이가 나면 고정금리 선택을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두 번만 인상하더라도 0.5%포인트 정도의 차이는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원 NH농협은행 NHA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6개월에서 12개월 미만으로 단기 자금으로 대출이 필요할 경우 변동금리가 더 나을 수 있고 그 이상의 기간을 원하시는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금리는 불안정한 국내ㆍ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분을 선 반영했기 때문에 고정형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지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처 반영되지 않는 변동형 금리가 앞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정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위해선 대출 상환 시기, 중도 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히 비교, 분석 해야 한다. 최근 3년 이내에 대출 관련 규제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규제 지역 내의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주담대를 받거나 1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대출금이 연봉의 40%를 넘을 수 없게 만든 DSR 규제로 인해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대출 한도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출이 만기되기 이전에 대출을 상환할 경우 내야하는 중도 상환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의 변동형 기준 주담대 중도 상환 수수료는 약 1.2% 수준이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3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변동금리를 잠시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보다는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