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올 8월말 기준 전년 대비 8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올 8월말 기준 전년 대비 8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김상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8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두 곳의 주담대 잔액은 8월 말 기준 23조3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조5927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약 50%(7조79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 주담대 잔액은 전월세대출 포함 13조2953억원에서 19조3173억원으로 45.3%(6조219억원) 불었다. 케이뱅크 주담대 잔액은 2조2974억원에서 4조655억원으로 약 77%(1조7681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6조219억원 늘었고 케이뱅크는 1조7681억원 증가했다. 두 곳에서만 올해 주담대가 총 7조7901억원 급증한 셈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말 513조1416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1조858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증가폭이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액의 4.2배에 달한다는 것.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18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조건을 기존 ▲세대합산 기준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세대합산 기준 무주택, 1주택 또는 2주택 세대로 확대한 바 있다. 

월별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1월 4398억원에서 5월 1조6447억원으로 3.74배 치솟았다. 6월에는 1조9740억원으로 더 뛰었다.

7월과 8월에도 월평균 1조5000억원 넘게 몰리면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비대면 주담대가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대상을 세대합산 기준 무주택세대로 제한했다. 주담대 최장 만기는 연령별 34세 이하 50년, 35~39세 45년, 40세 이상 40년으로 변경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는 5대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7월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는 4.16%, 케이뱅크는 4.17%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은 하나 4.28%, 우리 4.34%, 농협 4.39%, 국민 4.51%, 신한 4.70%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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