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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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지형 기자]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이 자사주 소각과 임원급여를 반납하는 특단책을 내놨다. 차바이오텍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가는 반토막 나 2만선 밑으로 추락했다.

차바이오텍 이영욱 대표이사는 25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임원진 급여를 30% 자진 삭감하고 동시에 보유중인 자사주 108만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면서 “관리종목 지정 당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회사 혁신을 통한 수익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영욱 대표는 전날 “관리종목 지정은 회사의 운영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처리상 문제”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비상장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의 영업양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 해제를 위해 기존에 자산으로 처리됐던 연구개발(R&D) 비용이 별도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기초 연구 부문을 물적 분할하거나 자회사로 신설하겠다면서, 향후 연구도 상업화가 가능한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할지 여부를 두고 회계법인과 이견을 보인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2017년 회계연도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3일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를 존중한다면서 투자자보호를 위해 차바이오텍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향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차바이오텍은 자사주 소각과 임직원 급여 반납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 임원진이 받은 스톡옵션 중 미행사분과 신규부여 예정인 모든 스톡옵션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차바이오텍은 자체 결산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 3,000만원 흑자를 냈다고 당초 발표했으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강화된 감사기준을 들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8억 8,000만원 손실로 집계했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텍은 “별도가 아닌 연결 기준으로는 4년 누적 영업이익이 677억원에 달하는 탄탄한 사업기반을 갖고 있다”면서 “회사의 영업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은 악재로 차바이오텍 주가는 23일 하한가로 직행한 데 이어 26일 10% 넘게 폭락하는 등 3거래일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차바이오텍은 전 거래일보다 4,250원(17.93%) 떨어진 1만 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10.21%(3,850원)과 29.99%(1만 150원) 하락, 주가는 3만 7,000원대에서 2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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