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구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피엘에이의 ‘광구 소유권 이전에 관한 법적 책임 관련 공시’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장외주식으로 거래되는 불량컬러 필터 재가공 업체, 피엘에이의 ‘광구 소유권 이전에 관한 법적 책임 관련 공지’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피엘에이는 장내에서 상장폐지가 되어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피엘에이는 불량한 컬러 필터를 재가공해 판매하는 것을 매출의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모니터나 TV에 쓰이는 LCD 스크린은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컬러 필터라는 것을 사용한다. 이 컬러 필터를 만들 때 여러 이유로 불량품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LCD에서 불량 컬러 필터를 모아 문제되는 부분을 없애거나 수정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에 피엘에이는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피엘에이는 유전광구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엘에이 주주연대 관계자에 의하면 과거에 AR렌트 서비스가 피엘에이를 인수할 당시 피엘에이는 상한가를 갔다.

이에 AR렌트서비스가 피엘에이의 회사 지분을 취득하며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AR렌트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납입을 하지 않았던 것이 상장폐지의 사유로 작용했다.

이후 피엘에이는 계속 하락하다가 결정적으로 최원유 전 대표의 횡령에 의해 상장폐지를 맞았다. 

상장폐지 후 주가가 많이 하락해 있는 상황에서 이달 3일 피엘에이 경영진은 공지를 통해 “지난 2월 최원유 전대표가 출소하였고 경영진은 최 전대표로부터 예전에 카자흐스탄에 투자된 지분 및 대여금 회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하일리의 주장은 현재 광구는 두 개의 회사로 나누어져있고 광구에 대한 라이센스 연장을 신청중에 있다고 답변이 왔다”며 “이에 저희 경영진은 광구 라이센스 연장 신청 서류를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광구란 석유가 나오는 유전을 의미한다”며 “이 광구에 기름이 있을 경우, 매각절차를 통해 돈을 받게 되어 소액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 되었던 것이 다시 재상장할 가능성은 없다”며 “그러나 이 호재가 정확하다면 장외주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원유 전 대표의 동의 여부에 따라, 카자흐스탄 미하일리와 최원유 전 대표의 법적 책임이 갈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픽사베이)

법적인 책임은 누구의 것인가

앞서 밝힌 공지에서 피엘에이 측은 “두개 회사로 나누어지기 까지 과정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광구에 대한 지분이 있는 피엘에이의 동의 없이 이루어 진 것인지 아니면 전경영진에서 광구소유권 이전에 동의를 하였는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그 과정을 알고자 서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피엘에이 측은 "미하일리는 현 경영진이 피엘에이 적법한 대표인지를 확인하고자 했고 저희는 등기부 등본을 영문화하여 공증을 받아 미하일리에 전송했다”고 말했다.

피엘에이 측은 “피엘에이 최원유 전대표의 동의하에 두개의 회사로 나누었다면 최 전대표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최 전대표의 독단적인 행동 하에 일어난 일이므로 피엘에이 회사 측에서는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피엘에이 주식을 ‘산다’는 매수호가 가격은 10원이다.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이번 공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인다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공지에 대해 피엘에이의 한 소액주주는 “2천억이라는 회사 재산이 불과 10년도 안되어 모두 사라지고 소액주주들만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엘에이 회사측에서 이렇게 법적인 소송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엘에이의 업력

피엘에이는 2000년 자본금 5억 원인 (주)엔토피아로 설립됐다. 당시 피엘에이의 시초인 엔토피아는 컬러 필터를 재생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시작했다.

2002년 회사 이름을 (주)케이엘테크로 바꾸고 이 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웠다. 2003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05년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2008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주)피엘에이로 바꿨다.

피엘에이의 주 고객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동우화인켐 등 컬러 필터를 만드는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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